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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19 구룡/대모산 산행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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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산을 빨리 소화하여 체력을 증진하고 최종적으로는 올해 안에 '청광'을 도전하고자 노력중인 가운데 이번에는 구룡/대모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양재역에서 4432 - 물론 다른 버스도 있다 - 를 타고 하나로마트/코트라 앞에서 내린 후에 신호등을 건너 국제협력센터로 갔다. 정문에서 바로 왼쪽길을 따라 진직하면 아래와 같이 철망이 있는 가운데 산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통행 시간 제한이 있어 야간산행엔 안될 듯


여기도 햇빛이 잘 드는 지형이 아닌지라 눈은 거의 녹지 않았고 먼저 간 등산객들의 발로서 길이 다져져 있었다. 딱히 길을 조사해오지 않았지만 GPS도 있고 잘 구성된 표지판에다가 이렇게 선객의 자취가 있으니 가기는 어렵지 않을듯 싶었다.

              

뽀드득 거리는 눈소리가 좋아서 아이폰의 동영상 기능도 확인해볼겸 올라가는 길의 일부를 촬영했다. MOV파일로 나오는데 블로그에 업로드하고 보니 상하가 반전되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어쩔수 없이 동영상편집기를 통해 상하반전을 수정하고 avi로 올리니 왜인지 화질이 조금 감소한 기분?

나무 위로 뜨는 해.


아무 생각없이 길을 따라 가다가다 보니 얼마 가지도 않아 내려가는 길이 아닌가. 또 다시 우면산의 악몽이 떠올랐지만, 다행히도 길을 되돌아가서 위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었다. gps를 가지고 있어도 확인치 아니면 소용이 없는 것.

첫 표지판


그래도 맞는 길로 가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던 찰나 첫번째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정상이나 구룡산 등의 내용은 없었지만 사전 조사 중에 감시초소에 관한 글을 블로그에서 읽은 기억이 있어서 안심하고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감시초소


그리고 얼마를 갔을까 계속되는 오르막길에 심신이 조금씩 지쳐갈때쯤 감시초소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미 날은 완전히 밝아졌고 다른 쪽 길에서 오른 듯한 사람들이 부근에 여기저기 서 있었다.

조망명소의 자욱한 스모그


산에 오를때마다 느끼지만 서울 하늘은 말끔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시커먼 띠가 푸른 하늘과 도심의 빌딩 사이를 가르고 있다. 잠시 이곳에서 쉬면서 물을 마시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오전 중에는 산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기 때문이다.

관악산 K, 구룡산 J


정상으로 향하다 보니 낯익은 색의 표지판이 나타났다. 관악산에서 자주보던 소방재난본부의 산악표지판이었다. 관악산이 K였다면 이곳 구룡산은 J였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악산이야 표지판 지도가 있을 정도지만 웹을 찾아보아도 구룡산 지도는 찾을 수가 없었다.

드디어 정상 표지판?


계속 걷다보니 정상 표지판이 나왔는데 약 2km는 떨어져 있는 대모산 정상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여기까지 오면서 구룡산 정상을 나타내는 표지판은 보지 못한 것 같다.

구룡산 정상 306M


약 9시. 이미 정상에는 몇몇 사람들이 몸을 풀고 있었다. 굳은 눈에 덮힌 표지를 털어내고 사진을 찍었다. 바닥에 있기 때문에 셀카로도 할 수 없었던 상황.

정상 표지판


다리를 조금 풀고 땀을 식힌 다음에 대모산 방향으로 걷기 시작하는데 얼마가지 않아 표지판이 나타났다. 양재 방향으로 가는 구간이 4번이었고, 정상이 3번. 모두 몇 개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관악산 만큼 경로가 복잡하지는 않으니 그 수가 많지는 않을 듯 하다.

개암약수터 삼거리천의약수터 갈림길


일단 대모산 방향으로 계속 내려가니 역순으로 4-3-2-1의 번호판이 이어지게 되었다. 모두 4개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정상으로 오는 길이 몇 개 더있기 때문이다. 이건 다른 경로로 다시 올라와 보아야 확인할 수 있을 듯 싶다.

대천약수터


대모산은 'I' 였다. I(대모) J(구룡) K(관악)으로 이어지는 것인데 생각해보니 청계산과 우면산에서는 보지 못한 것 같다. 설치 기준이 무었인지 조사해보지는 않았지만 이걸 찾아서 위치를 표기하는 것도 산행의 잔잔한 재미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그리고 다시 걷고 걸어 대모산 정상. 능선을 따라 가기는 하지만 많은 계단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해서 저질체력의 한계를 다시 한번 실감했다. 정상에서는 저 멀리 북한산, 수락산 등이 보인다.

대모산 삼각점


대모산도 구룡산과 마찬가지로 따로 정상석은 없었다. 일단 아쉬운대로 삼각점을 대신 촬영. 그리고 이미 시간은 약 10시.  거의 여기까지 올라온 만큼 다시 내려가야 한다.
 

수서역 가는 길


수서역을 목표로 계속 길을 따라 간다. 약 2km. 이상하게 배가 고프기 시작해서 다른 방향의 하산길이 나올때마다 유혹을 느끼기도 했으나 일단 정한 목표니 만큼 계속 진행.

그림자 인증


온 김에 그림자로 인증을 하기로 하고 그나마 발길이 닿지 않은 눈 위를 찾는데 좀 처럼 발견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일단 해를 등지고 촬영.

넙적바위


지나오면서 다른 표지판을 못 본것 같은데, 6번에서 2번으로 건너뛰었다. 아마 다른 방향의 하산 길에 이 사이의 번호 표지판이 있지 않을까 싶다.

장난스러운 눈사람


하산을 재촉하는데, 어느 산객이 만들어 놓았을 눈 사람이 마치 손을 흔드는 것 같아, 다시 다가가 촬영. 그리고 마저 길을 내려가는데 오르막 길을 달려오는 두 명의 등산객과 마주치게 되었다. 천천히 걸어도 오르막을 계속 가면 숨이 턱에 차는데 그 길을
뛰어오르다니.


계속 내려가자 번호를 단 사람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한다. 상의를 하나도 걸치지 않아 쳐다만 보아도 살이 떨릴듯한 차림으로 가는 사람도 한 둘 보였다. 길이 좁은 편이라 뛰어오르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씩 비켜주다 보니 약간 시간이 지체.

수서역 약 1km


드디어 수서역이 1km 안으로 들어왔다. 이미 기분은 다온듯 하다. 허기를 심하게 느끼지 않았다면 좀 더 주변을 둘러보며 갔겠지만 지금은 이미 욕구에 지배당한 상태. 다리를 나르듯이 움직이며 하산을 재촉한다.

수서역에서 오르는 길


점점 맞은 편에서 오르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아마 9시나 9시반 정도에 집합을 하여 산행을 시작하는 것 같다. 드디어 마지막의 긴 계단을 내려온 최종 하산 시간은 10시 정도였다. 2개의 산을 연계하여 무사히 마쳤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수서역 6번 출구


수서역에서  6번 출구로 나와서 몇 미터만 가면 대모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타나니 다음에는 이 곳에서 반대 방향으로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후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여 귀가.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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