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산행기

기록/산행기 2009. 12. 21. 19:38 |

2009년 11월 28일


이동 경로와 그 풍광은 '돤돤의 등산만세'에 상세히 기술되어 있으니 참조하도록 하고.
이미 쇠퇴해진 기억을 되집어 약간의 감상만 적어볼 생각이다.


본디 예정은 북쪽 혹은 동쪽의 높은산 이었으나, 서울에 있는 산들 중 낮은 곳부터 빨리 올라보고 싶은 마음에 청계산을 돤대장에게 건의했다. 이미 전 직장에서 두번이나 오른 적이 있지만, 시간문제로 인해 최고봉까지는 가지 못하고 돌아온 기억만 있다.

이번에는 들입을 다르게 선택했다고 하여 흥미가 더욱 일었다. 전날 수영을 하고 다시 일을 하느라 거의 막차를 타고 집에 들어와서 수면시간은 6시간 정도였을까. 확실히 몸은 점점 피곤이 누적되고 있어서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2-3호선 환승으로 양재로는 얼마만에 가보는 것일까. 전 직장을 그만둔 후로는 처음일 것 같다.

아슬하게 일어나느라 시간이 빠듯했지만, 열심히 달려 역에서 내리면서 문자 보내기 신공 지각은 면했다. 인원을 전부 기다려서 버스를 타고 청계산으로 향한다. 돤 산악회가 수갈단 산하로 편입된 이후 최초의 여자사람 동행. 돤 대장의 여자사람 권유 피트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풀셋의 돤대장


산행대장의 겨울 산행 풀셋-2번을 보고 TR인 답게 약간의 장비 업그레이드에 시달렸으나, 무사히 넘어 갈 수 있었다. 기존 2번의 산행과는 다른 들입이기에 확실히 사람도 적고, 길도 한산편이었다. 겨울 산행이지만 날씨도 그렇게 춥지 않아 산행을 하기에는 좋았다.

이수봉 가는길, 옆의 미남자는 괘념치 말자


능선을 따라 걷기에, 완만한 길들이 계속 이어졌고 눈이 내려있었으면 좋았을 길들이 계속 나타났다. 겨울 산행의 묘미는 역시 이런 일견 황량해 보이는 풍경에서 느끼는 아릿한 감정이 주축이 아닐까. 중간 중간 제법 많이 쉬어가기는 했지만, 착실하게 경로를 따라 진행해 나갔다.

변함없는 간만의 은군


이 날은 은군이 산악회에 첫 발을 내밀었다. 향후 행보는 알 수 없지만 이렇게 조금이나마 주변의 사람들이 참석해준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그리고 수갈단의 정신적 지주인 수고문은 어서 서울 정기산행에도 참석하여 밥을 삼으로서 단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수봉의 흐뭇한 돤대장


이른 시간부터 시작하여 이수봉에 오르기는 했지만, 회사에서 온듯한 단체 산객이 많아 급하게 인증샷을 찍어야 했다. 마지막 돤대장의 차례일때는 이미 사람들로 북적거려 옆의 아저씨를 잘라내느라 요상한 컷의 사진이 나오고 말았다. 하지만 돤대장의 심정을 잘 표현한 수작으로서 2009 산행기 인증샷 므훗상에 노미네이트 되어있다.

드디어 매봉

3번째 산행만에 드디어 매봉을 올랐다. 유명한 산답게 봉우리 주변은 산객들로 뒤덮혀 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이효리와 전지현은 보이지 않고, 저 멀리 계단에서부터 꾸역꾸역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급하게 인증을 하고 바위 위에 아무렇게나 둘러앉아 간단한 요기를 했다.

매바위에 선 돤대장과 필자(..)


하산 길에 매바위에 들러서 촬영을 했다. 여기도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마치 등을 떠밀리듯 사진을 찍고 황급하게 하산을 계속했다. 오후에는 모 양의 상경으로 인해 일정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서둘러 보았자 걸음의 한계는 있는 것이고, 특히 청계산은 계단이 많아서 그야말로 무릎지옥!

힘겹게 내려와 산하에서 점심으로 간단히 비빔밥을 먹고 다시 차로 양재로 온 후에 귀가하였다.
날입에서 버스를 탈때 은군만 혼자 버스를 타고 나머지 3인은 다른 버스로 오게 된 것은 작은 에피소드.
그리고 글을 마무리 하며, 등산만세로 트랙백을 테스트 해보아야겠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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