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1

잡담/잡설 2007. 10. 14. 23:25 |


무언가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은 일이다. 머릿속에 혹은 가슴 저 깊은 곳에서 맴도는 정체 모를 덩어리들을 활자로 변환한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그것을 자신의 배설로서 끝내지 않고 타인들과 공감할 수 있는 맥을 끄집어 낸다는 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 아닐까 한다.

이 밑으로 420자를 썼다가 그냥 지워버렸다. 요약하자면 그러한 공감 가는 글을 쓸 수 있는 자를 만난 적이 있다는 것과 나도 함축적이고 제대로 된 수사로서 글을 쓰려고 시도한 적은 있지만 지금은 나조차도 무엇을 쓰는지 모를 글을 늘 상 두들기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두드린 6문단을 날려버린 것이지만. 차라리 저 끝의 x버튼을 누르면 아무것도 남겨지지 않겠지만, 안간힘을 써본 증거로서 그러지는 않기로 했다. 창조와 파괴는 이리도 간단할진 데 그것을 타인에게까지 책임질 수 있는 것은 간단하지 않는 것 같다.

 

멋모르던 그 옛날과는 달리 이제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 끝에도 세월의 무게가 들어가는지도 모를 일.

 

 

, 주제없음.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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