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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터를 10여마리 키우던 직장동료에게서 입양한 푸딩 햄스터 수컷.
집으로 데려온 날은 7월 4일. 아마 태어난지는 2~3개월 정도로 추정된다.

보통 손바닥 정도까지 큰다고 하던데, 지금은 그 절반 정도. 평균수명 3년이라니 남은 기간동안 아마 더 커질 것이다. 굉장히 겁이 많은 녀석으로서, 저렇게 손위에 스스로 올라오게 하는데까지 수많은 해바라기 씨와 나의 선혈이 소모되었다.

지금도 조금만 급작스런 행동을 하면, 분위기가 틀어진다. 만사 조심 만이 녀석을 키운다는 상황에 둘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관상햄스터가 되버릴 뿐이니까. 이제 한 달 정도 되었지만,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내 손을 완벽히 겁내지않게 될까?

인간의 일방적인 이기이겠지만, 햄스터는 특성상 무신경/무관심한 동물이기 때문에 내가 주는 애정에 거의 답이 없는 것이 때로는 서글픈 것일지도 모른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려나. 그나저나 전혀 생각치도 못한곳들에 돈을 쓰고 있다. 햄스터 급수기라던가, 먹이라던가, 챗바퀴 등등.

챗바퀴는 잠자는데 시끄러운게 싫어서 1만원을 호가하는 무소음-비싼녀석으로 샀는데 너무 커서 그런지 한 주동안 거들떠도 보지 않다가 어제 새벽에 정말 징하게 돌리더만. 바퀴는 무소음이었지만, 하필 첨단부분이 햄스터 집과 닿게 놓여있는 바람에 정말 소리때문에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었다. 가뜩이나 어젠 모기까지 많아서.

햄스터를 키움으로서 삭막한 생활에 하나의 활력소가 된 것 같다. 무언가에게 일방적인 애정을 준다는 것이 얼마만인지. 13년 키우던 견공과 헤어지게 된후 거의 4년만인가 싶다. 생명을 책임진다는 이 막중한 일을 다시 시작하게 될줄이야. 재미있군, 인간의 외로움은.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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