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에 태터툴즈를 설치하고 나서의 첫 번째 애니메이션 전편 감상. 분류를 뒤져보아도 나오지 않는 것이 아마 처음인듯 하다. 기억을 살려보아도 끝까지 다 본것은 '라스트 엑자일' 과 '스쿨럼블 1학기' 뿐이다. 아, 막 전역한 직후까지 더듬어 올라가면, '청의6호'나 '시스터 프린세스' 를 다 본 것도 같다.

늘 야심찬 도전이 용두사미로 끝나곤 하는 애니메이션 감상. 이번 펌프킨..건은 스스로의 컨텐츠 소모계에 기념비적인 일이다. 라고 써도 불법유통되는 일화물을 할 일 없는 휴일들에 본 것 뿐이지만 말이지.

배경은, 2차 세계대전 직후의 분위기를 내는 어느 판타지틱한 세계관. 주인공들이 속한 제국의 복장은 얼핏 나치독일을 연상시키며 조직체계는 전시 일본군의 것을 닮아있다.

어떠한 등장인물들이 나오는가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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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와 같다. 대부분의 내용은 육군 정보부 3과 - 펌프킨 시저즈에서 전후 재난 문제를 처리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왜, 정보부서에서 그것도 고작 6명과 1마리(대위,소위,준위2,상사,하사,상등견)로 전후 재난을 처리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크게 중요치 않으니 넘어가도록 하자.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은 혼자 튀는 제복을 입고 있는, '앨리스 레이 말빈' 소위와 역시 혼자 커다란 '란델 올랜드' 하사다. 물론 일본식 발음인 탓에, 'n'이외의 발음은 전부 흩어져서 아리스 마르빈 이라거나, 란데르 오르랜도 등으로 들린다.

초반 극의 중심과 활약도는 저 커다란 하사에게 집중되는데, 그는 존재하지 않는 부대 invisble9 소속. 901-ATT다. 뻔한 독일어로 Gespenst J?ger 대충 유령부대란 이야기인데. 주제가에도 등장하는 단어다. 그런데 부대 명칭은 또 독일어가 아니라, ATT-Anti Tank Trooper 대전차엽병이다. 작가의 작명 취향이겠다만. 자,이 부대가 뭘하는 부대인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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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 노커'라 불리는 대전차용 권총(ㅡㅡ;)을 들고, 저벅저벅 걸어가서,
- 물론 부상을 입어서 꿈쩍하지 않는다. 머리 속에 울리는 소리를 따라 계속 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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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전차 앞에서 영거리 사격을 해주는 부대가 되겠다. 물론 맨 정신에 가능할리가 없고, 일종의 세뇌교육과 신체강화를 통해 실현을 한다. 저 옆구리에서 빛나는 푸른빛 랜턴이 그 스위치를 '온' 하는 도구다.
이것도 마치 나치독일의 비밀무기들을 연상케하는 대목이다.

http://en.wikipedia.org/wiki/Pumpkin_Scissors

위키피디아를 보면, 존재하지 않는 9번대 부대에 대해서 대충 설명이 되어있으니 관심있는 경우 링크를 타면 되겠다. 원작인 만화에는 대충 4개가 등장한것 같은데 권총으로 닥돌닥치고 돌격하는 ATT, 화학탄을 발사하는 CTT, 강하병인 FTT, 화염방사병인 HTT 가 그것이다. 애니메이션에는 FTT는 등장하지 않는다.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999355

원작인 만화는 최근 7권까지 나온 모양이다. 완결도 나기 전에 애니메이션이 나온까닭에 총 24편중 후반부의 12편 정도는 한,두 개의 이야기를 가지고 우려먹는 작태가 나오기도 하지만, 용두사미의 제작사 '곤조'이니 뭐 이제 적응할 때도 되었다 싶다. 문득, 원작을 구매해서 읽어보고 싶어지지고 하는 군.

간만에 푹 빠져서 애니메이션을 본 것 같다. 하루 12편 연속은 영상물을 통틀어 처음이기도 하군.
아, 재미난 것이 하나 끝나버렸으니 이제 뭘 보고 지낸다.


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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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크스 대위의 육군 정보부 3과가 왜 마크가 펌프킨 시저스인고 하니. 주인공인 귀족 돌격대 소위께서 주창한 것으로, 사리사욕을 탐하는 부정한 자들이 호박과 같이 단단한 껍질-돈,폭력,권력-로 보호받으며 있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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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호박을 자르는 호박가위로 부정부패를 척결한다는 적절히 갖다붙인 작가의 해석이 되겠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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