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쯤 산마처럼...을 읽으며 예전에 체크해 두었던 책인데 드디어 광x도서관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자세히 조사하지 않고 그냥 빌려왔던 거라 지하철에서 처음 책을 펴는 순간, 기대와는 많이 다름을 느꼈다. 왜 이 책이 단편집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알x딘의 소개페이지나 책 뒤의 소개에도 그런 말은 한마디도 적혀있지 않는데 말이다.


여하튼 예의 패턴으로 집에서 오고가며 조금씩 읽었다. 카페에서 꾸역꾸역 완독했던 산마처럼..과 프로젝트에 치여 결국 다 보지 못하고 반납했던 잘린머리 처럼..보다는 확실히 못한 작품이다. 데뷔작이라니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기괴한 느낌의 집에 이사온 작가의 일상과 그가 쓰는 소설이 교차로 편집되어 있고, 주인공의 이성과 일상이 점점 붕괴되어 가는 묘사는 그럴듯 하다.


다만 그 정통적인 기괴함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막판에 벌여놓은 상황을 수습하는 게 좀 어이없고 불친절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러고보니 인물에 대해 반전을 하나 넣어 놓기도 했다. 이른바 스토리를 즐기는 것이 아닌 느낌을 즐기는 책인 것이다. 특정 인물이 점점 맛(?)이 가면서 웃음을 '히히'로 바꾸는데 확실히 그 부분은 좀 섬찟했다.


최근 ..처럼 시리즈가 새로 번역되어 나온 것 같다. 기다리면 몇 군데의 도서관 중에 하나는 언젠가 들어오겠지. 히히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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