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난 김에 요네자와 호노부의 글을 더 읽고 싶어서, 광X도서관에 오랜만에 행차하여 빌려왔다. 고교생 남녀탐정이 활약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데뷔작인 [고전부 시리즈]와 비슷하지만 캐릭터들 조금 별나게 바꾼 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말랑말랑한 느낌은 없지만 굉장히 담백하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통칭되는 이름은 [소시민 시리즈].


[개는 어디에]도 담백한 느낌을 주지만 스토킹과 살인 그리고 막판에 있는 약간의 반전으로 섬찟한 느낌을 추가했다. [인사이트 밀]이나 [덧없는 양들의 축연]을 보면 이런 섬찟하게 하는 부분이 잘 드러난다. 여하튼 이 긴 제목의 작품은 그러한 것이 전혀 배제되고 그야말로 담백하다.


본인에게는 이게 장점이면서도 단점이될 수 있다. 별다른 피로감없이 슥슥 읽어나갈 수 있는 반면, 세 개의 잔만을 사용해 데운 우유를 넣은 코코아를 어떻게 만들었는가 같은 시시한 내용을 읽고 있으면 허망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페이지는 250p정도인데 그야말로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새벽에 조금 읽다가 잠을 청했는데 훌륭하신김M 관련 전화가 오는 바람에 깨어났고 그대로 잠이 오지 않아서 완독후에야 재 취침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50p는 거의 라이트 노벨에 가까운 수다. 바다 건너의 일이라 잘 알 수는 없지만, 기존에 라이트 노벨 레이블에서 나온 것을 일반소설화 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말미의 해설에서도 언급되지만, 확실히 Q.E.D와 느낌이 비슷하고 그리운 느낌이 든다. 삼십여권까지 읽고 말았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또 대여점을 찾아봐야 겠군.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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