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역에서 역사 내 벽에 작게 붙여놓은 포스터를 보았을때만 해도 그냥저냥 별볼일 없는 작품이라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포스터에 나와있는 주연배우 두 사람이 국내에서의 인지도가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콜린퍼스'는 브리짓존스의 일기와 러브 액츄얼리 이외에 기억나는 작품이 없고 '제프리 러쉬'도 샤인 이후 캐러비안의 해적으로나 기억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순전히 이것은 개인적인 느낌에 의존한 것이다. 

하지만 상패의 위용이라고 할까, 올 해 아카데미 수상작을 검색해보던중 이 작품을 보고는 깜짝놀랐다. 아마도 국내 수입사나 배급사에서도 별 생각없이 가지고 온 작품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홍보가 미미했는데 아카데미 상이라니 말이다. 혹시나 하고 조사를 좀 해보니 미국에서도 첫 주에 4개 극장에서만 개봉될 정도로 작게 시작한 작품이었다.

http://www.oscars.org/awards/academyawards/83/nominees.html
남우주연상,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을 받았다.

거기다가 20세기초의 영국왕실 내부의 이야기이니 더욱 흥미가 일어 일요일 아침 조조로 영화를 감상했다. 말더듬이 왕과 치료사를 다룬 일종의 버디무비인데 계속 이어지는 평탄한 진행에 약간 좀이 쑤시기도 하였으나 등장인물들의 재치있는 대사로 인해 넘어갈 수 있었다.

거기까지면 참 좋았겠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지갑을 알 수 없는 경로로 분실했기 때문에 이 영화는 더욱 오래도록 기억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을 것 같다.


2011년 03월 20일(토) 10시 00분.
롯데시네마 신림 2관 F13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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