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젤라즈니의 생전 마지막 작품을 드디어 구입하여 읽었다. 출간된지는 좀 지났지만 구입할 여력이 없어 한동안 위시리스트에 방치되어 있다가 저번 달의 간만의 책 지름에 선택.

기호와 상징이라는 그의 작품의 성격을 가장 잘 함축한 작품이 아닌가 한다. 등장하는 인물들이나 사건 등을 다른 곳에서 가져온 것으로 볼때 작품 전체가 환상문학에 대한 트리뷰트 같지만 그것들을 잘 배치해 한 편의 이야기를 버무려 내는 것으로 볼 때 역시 거장의 손길을 느끼게 된다.

물론 이것은 빠심(?)이 상당부분 포함된 것으로 그를 잘 모르는 사람이 읽어보면 그냥 패러디 소설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찌하였든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좋은 작품임이 틀림없다.


* 2011/04/18 추가

- 퇴근하면서 지하철 오른쪽 대각선 맞은편에서 이 책을 읽고 있는 여성을 보았다. 음.. 외모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 본인은 약 한 달 전에 이책을 읽었지만 주변에 이런 류의 책을 즐겨 접하는 지인이 드물어 읽고 나서도 소회를 나눌 사람이 없었다. 내릴때 말 한번 걸어볼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었지만 이내 접고 손에 들고 있던 책을 계속 읽었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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