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간에 사람들은 심각해진다. 그리고 스스로를 포장하고,

은연중에 자신이 타인에게 바라는 바를 드러낸다. 친구가 될수 없는

관계에서 남은 것은 대체 뭐란 말인가, 자기발전의 경각제?

그렇지 아니하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할 교훈 덩어리.


그러하게 사람들에게도 조금은 실망했지만, 코드가 들어맞는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도 아쉬움의 극치이다.

시간이 너무 늦어 대화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연락하지 못하는

아쉬움 만큼이나, 남은 내 감정의 잔재도 사그러 들것 같지 않다,


비가 온다. 그 소리 속에서 내 의무도 권리도 정리도 떠나버리고,

오직 격앙된 감정만이 남아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할 감정의

끝자락을 추스리고 있다. 나는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가. 스물 여섯해가 다가옴에도 그 본질을 모르고 있다.


불연듯 눈물이 흐를만큼의 빗소리 임에도 그 회한 풀길없이,

그저 아쉬움과 안타까움의 이중주에 검은 하늘을 바라본다.

그리고 떠오르는 만큼만 두드리던 이 부질없는 문장들도,

그 알 수없는 감정의 뒤로 사그러진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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