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비쉬 연대기의 종장이자 유일한 장편. 젤라즈니는 떠났기 때문에 더이상의 딜비쉬는 만날수가 없겠지만, 이 소설이 나에게 준 감명은 앞으로 이 책을 펼칠 때마다 계속 다가오게 될 것이다. 단편들도 훌륭했지만, 자세히 출판 순서를 살펴보면 연대기의 결말이 되는 이 장편이 쓰인 후에도 계속적으로 단편이 등장했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이나 젤라즈니 자신도 이 작품에 애착이 강했음을 나타낸다고 할까.

관심을 가지고 기다리던 작품도 드디어 읽어버렸고, 이제 '황금가지'든 '너머'든 아니면 '시공사' 또는 '행복한책읽기'에서 다른 젤라즈니의 책을 내 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거듭 부연하는 것이지만 영어가 된다면 원서라도 사서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그의 작품에 목말라 있는 셈이다.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할까. 모두 두 권씩 사서 판매를 촉진해 다른 작품들도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하지만 극악하게도 이 책은 페이퍼백 형에 재질도 저급한 주제에 10,000원 이나 한다. 면접을 보러 서울로 간덕에 인쇄된 출판일보다 이틀이나 빨리 입수할수 있었다.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거나 시내 대형서점에서 사려면 몇일은 더 기다려야 했겠지. 왠지 씁슬한 느낌이 가슴 한 구석에 생기는 것은 어쩔수 없는 기다림의 목마름의 일종이지 싶다.

돈이 생기면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를 새로 구입하고, '내 이름은 콘라드' 복간을 구한 다음 중고서점을 뒤져 '앰버 연대기' 를 모으는 일을 해보자. 그러기 위해 - 홀라당 - 한번에 취직이 되면 좋겠다만. 어찌하였든 취업과 도서수집은 별개의 문제니까, 도서수집 스킬트리의 궁극목표인 서고창설을 위해 노력해보자.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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