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밤마다 울어대는 저 화단의 곤충강 메꾸기목 귀뚜라미과의
빌어먹을 녀석들 때문이다. 한번 신경써 버리면 도저히 귀에서
떨어지지가 않을 지경이지.

그렇지 않아도 조울증이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감정이 기복이
심한데. 심란하기까지 한 이런 새벽에 최면이라도 걸고 있는 것 같아.

날이 조금 시원해진다 싶더니 여지없이 출몰해서 신경을 와득와득
긁어내고 있군. 얼마 전 까지는 잘 견뎠는데 어제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결국 밤을 꼬박 새고, 6시에 잠들었지.

그리고 일어나니 다시 느즈막한 오후. 바람이 부니 다시 울어댄다.
이건 악순환이야. 아마도 눈이 내리기 시작할때까지 계속될.

그리고 겨울이 시작되면, 다시 날카로운 바람소리가 나를 괴롭히겠지.
현재의 정신상태라면, 대상이 무엇이든 스트레스 상대로 만들수 있을 것 같아.
그러니까 닥치고, quench! quench! quench!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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