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엔드 커맨더Master and Commander : The Far Side of the World
유희/영화 2005. 8. 4. 22:46 |7월에 본 최초이자 최후의 영화. 영화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보려주려 하다보니 급박하게 전개되는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범선시대의 낭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 물론 낭만과는 거리가 무척이나 먼 선저의 생활도 적당히 묘사되고 있다.
더군다나 해군 출신인 나는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바다에 대한 동경을 주입받았기 때문에, 더욱 몰입하고 말았다. 두 척의 배가 벌이는 추격과 포격 그리고 백병전까지.
다만, 영화를 보는 와중에도 한가지의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그것은 바로 이곳의 주인이 집필하겠다고 공언했던 여왕의 창기병 2부 - 정확히 하자면 같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 였다. 두 제국의 함선들이 국경선에 있는 호수에서 격돌하게 되고 그 선원들의 유쾌한 일상을 그리는...어쩌고 하는 내용이었던 기억이 있다.
드림워커에서 잠시 다른 글을 연재한것 같았지만, 역시 게임기획자란 생업탓인지 현재는 지지부진하다. 여왕의 창기병은 정말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는데,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그 작가의 다른 작품을 볼 수 없다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더군다나 요즘의 대세는 이계전이와 게임이라는 모 군의 증언이 있기까지 하였으니 그 안타까운 마음은 배로 늘어나는 것 같다.
글이 잠시 자유연상을 타고 딴곳으로 달아나버렸다. 여하튼 그렇다는 거다. 영화는 재미있었고, 내가 읽고 싶은 글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그래서 피.마.새 다음 권을 사야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