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귀환.

유희/서적 2005. 3. 13. 22:21 |

 
'들녘'에서 나온 '판타지 라이브러리'의 다섯 번째 도서다. 이 책은 아마도 2000년 초기에 학교 밑 서점에서 장만하여 장기간 친구녀석의 집에 출장을 가 있다 오늘 돌려받았다. 나도 녀석의 김용 소설 몇 권을 장기체류 시키고 있으니 그다지 상관은 없지만, 돌려받고 보니 무척이나 새로운 기분이 든다. 이 시리즈들은 주로 일본 작가들의 저서들을 번역한 것인데, 나도 다섯 권 정도를 가지고 있다. 한참 TRPG에 빠져있을때 구매한 것들이라 즉각 써먹을 수 있는 주제들에 치중해 있는 점이 흥미롭달까.

이 녀석 외에도 지옥에서 온 살인청부업자(가츠메 아즈사 / 동하 / 1994.06), 에로스 훔쳐보기(이섭 / 심지 / 1996.01)가 돌아왔다. 이 두권은 중학생 시절에 산 고만고만한 도서들인데 딱히 시간살해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들이지만, 내 어린 날의 도서구입의 한 축을 확실히 차지하고 있는 녀석들이다.

그리고 이 녀석이 다시 출장을 갔다. '가네시로 카즈키'의 첫 소설집으로 영화 'Go' 를 보고 그를 알게 되었고, 그 후 원작소설, 동작가의 다른 소설 순으로 가지를 뻗어나간 경우다. 가지고 있는 것은 이 녀석을 포함해 '연애소설' , '플라이 대디 플라이' 이 세 권인데 모두 다 작년 여름에 수십번은 읽었을 것이다. 이유는 우습게도, 지난 여름 막 숙사에서 나와 친구의 자취방을 빌려 한 달간 생활한 적이 있는데 그때 TCM2004의 지겨운 로딩시간을 기다리며 읽고 또 읽고 다시 읽고 한 결과물인 셈이다.

최근은 다시 책을 너무 읽지 않아서 큰일이다. '귀차니스트'에게는 독서를 통한 간접경험이야 말로 유일한 삶의 지배수단인데 말이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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