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서 한동안 축구란 것은 국가간의 대리전쟁과도 같았다. 처음 그 종목에 빠져든것은 초등학교 4학년. 매일매일이 땀과 흙투성이와 상처인 나날들이었다. 그것은 고등학교 때까지 계속 이어졌고, 처음 월드컵을 인지한 94년부터는 국가대항전에만 관심이 있었다. 그리고 98, 02를 거치면서 그 대중적인 분위기 속에서 나에게 리그에 대한 자각을 시켜준 것은 여타 다른 매체가 아닌 게임이었다. 이른바 TCM2004 - Total Club Manger 였다. 그 게임으로 인해 넷 상의 각종 동호회에 가입을 하고, 국내 리그는 물론 해외 리그까지 그 관심도는 급격하게 증폭되었다. 물론 그것은 다 2004년의 일이다. 전혀 관심이 없던 애니메이션을 2003년에 급격하게 보게 된것과 같이 생각치도 않고 있던 축구를 2004년에 빠져들게 된것이다. 그리하여 이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하이라이트 판을 구해다 보는 것까지 이르렀다. 아쉽게도 나에게 아직은 국내리그는 생소한터. 이 BBC의 MOD를 구해볼때 마다 국내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을 한다. 독점중계권을 가진 KBS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내 생활이 안정되고 경남FC가 창단된다면, 그떄는 나도 경기장을 찾아가 화면으로만 느끼는 그 뜨거운 숨결을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지금은 이렇게 시간절약형이자 동경적인 프로그램을 즐길뿐. 그러기에 아직 나는 축구팬이라 말하기에는 이르다. '축구 프로그램 시청자' 가 가장 어울리겠군.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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