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에 있었던 '서울 국제 도서전' 에서 구입한 책이다. 민음사-황금가지 부스에서 가져온 녀석인데 30%할인이길래 냉큼 사버렸다. 집 근처의 중고서점에서 살까도 했지만 비슷한 가격이라면 역시 새 책이 나을테지 하고 무거워질 가방은 생각하지도 못한체 충동구매.

본래 마음은 10%~30% 할인으로 '피를 마시는 새'를 사려고 했었다. - 몇 만원 이상이면 배달도 된다고 했었고 - 하지만 도서전에 나온 얼마 안되는 재고를 어느 청년이 눈.마.새를 포함하여 싹슬어가는 바람에 자신의 우유부단함을 탓하며 눈물을 흘리며 포기.  

워낙 유명한 도서기 때문에 내용에 대한 두드림은 생략하고, 기억의 편린에 대해서 조금 적어보자면, 어린 시절 읽은 일본 중역본의 홈즈나 혹은 어린이용 추리소설을 보면 왓슨은 부하탐정 - 의사 듀얼클래스 - 이나 젊은 비서정도로 묘사되었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실재로 이번에 완역본을 읽어보니 기억 속에 있던 그런 기억의 그는 온데간데 없고 홈즈의 착실한 동거인이자 다른 방향에서 극을 이끄는 중심인물이었다. 대체 내가 쌓아왔던 어린시절 부터의 이미지는 어디서부터 발현되었던 것일까? 어쩌면 모리스 르블랑이 가져다 쓴 혈록 숌즈와 윌슨의 캐릭터가 나에게 너무 강렬했을 지도.

그나저나 너무 많은 다른 방향과 묘사의 셜록 홈즈를 봐왔던 탓인지 완역본을 두 권이나 읽었음에도 코난 도일이 묘사하고자 하는 홈즈/왓슨 콤비의 나이대가 쉽게 파악되지 않는다. 확실한건 왓슨은 동방에서 돌아온 전역상이군인이고, 홈즈는 실험이나 하는 반백수인데. 몇 권 더 읽어보면 명확히 머리 속에 그려질지도 모를일이다.  그나저나 뤼팽/루팡/루팽 - 요즘은 거의 뤼팽인 분위기 - 전집도 사야하는데 쉽사리 손이 내밀어지지는 않는구나.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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