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두 시간.

잡담/독백 2006. 7. 24. 22:04 |

간만에 8시전에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로 업무를 마감하게 되는 다른 팀의 디자이너 탓인지 다른 두 사람은 아직 '귀소' 전이다. 샤워를 하고 티백녹차를 우려낸다. 좋은 품질의 녹차일수록 낮은 온도의 물에도 우러난다고 하지만 보급용 티백에서야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그저 펄펄끓인 물을 한가득 부어줄 뿐이다.

너무 오랜만의 평일 휴식이라 뭘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어느 사이에 두 시간이 흘렀다. '미드' 한 편으로 43분을 소모하긴 했지만 무언가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버렸는지 모르겠다. 간혹 흥취를 느껴 두드리던 글들은 바싹 마른체 여기서 또는 다른 곳에서 뒹굴고 있고, 나는 뭔가를 할 시간이 주어져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체 여기도 있다.

주변 돌아가는 상황에 머리는 어지럽고 그 안에서 내 길과 기쁨을 찾아보려 하지만 오히려 뭐가뭔지 모를 상황에 처해버리곤 한다. 이런, 약간의 감성에 기대 글을 두드려 보았지만 마무리 할 수가 없군. 그저 이곳에 편린만 남긴체 다시 현실의 일상으로 돌아갈 뿐인가.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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