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슐러 르귄의 헤인시리즈의 시작인 두 권을 지하철에서 완독하였다. 물론 최초의 지하철 독서의 시작은 조엘 온 소프트웨어지만 책 처음부터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두권은 - 내 멋대로 의미를 부여하자면 - 지하철 완독의 두 결과물이라고 할까. 개인적으로 어슐러 르귄의 판타지를 SF보다 더 좋아하지만 이 책들은 일종의 수집욕으로 구입하게 되었다. 장르문학 작품의 경우라 특히 심하겠지만 소개되는 작품의 수도 많지않고 언제 절판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냅다 구매한 것이다.

책의 내용과 감상을 늘어놓아 보았자 지루한 글이 될뿐인지라 읽게된 계기와 상황만 늘어놓은 방식의 보고서같이 글을 두드렸다. 언제부터인가 상상 하지 않게 되면서부터 문장은 시시해지고 그 속의 의미조차 말라비틀어지고 있기때문에 글을 두드린후 돌아볼떄면 도대체 무엇을 쓰고 싶었는지 전혀 모를것 같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금도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군. 그저 따분한 주말의 일상에 약간의 변화를 주고 나 스스로에게 보내는 일종의 보고서라고 할까. 여하튼 이렇게 일요일 오후 3시는 흘러가고 있다. 아, 뭐하는지 모르겠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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