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해놓고 제법 오래 방치했던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최신편. 최근 작가가 집중하고 있는 호러쪽의 느낌이 너무 강해서 개인적으로는 아주 별로인 작품이었다. 이미 이 정도로 시리즈를 이어오면 건물 자체에 뭔가 트릭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예측할 수 있고 그 다음은 범인의 알리바이 부수기 정도인데.. 그 동안의 스타일과는 달라 매우 찜찜한 느낌.


책 말미의 작가의 변을 보면 그간 캐릭터들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아 오히려 몰개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인물들을 구성했다고 한다. 사건이 진행과 풀이를 보면 확실히 인물의 특색보다는 살짝 내뱉는 대화나 행동에서 범인을 캐치하게 해놓았다.


작가가 전 10권을 공인했던 시리즈도 이제 한 권 밖에 남지 않았다. 시리즈 사이의 간극이 너무 커서 기면관이 출간된 2012년에도 책 속의 세상은 90년대에서 벗어나지 않은 느낌이다. 휴대전화의 보급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90년대 초 인듯.

관 시리즈의 핵심인 트릭들을 유지하려면 당연히 쉽게 전화를 접할 수 없는 공간이어야 하니 그럴 것이다.


출간된 책 중에 남은 것은 암흑관인데 세 권짜리라 구매를 망설이는 사이 절판되어 버렸다. 열심히 사 모았는데 이가 빠진 걸 보는 것은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 어쩔 수 없이 도서관을 이용해야 할 듯.


1.십각관 1987
2.수차관 1988
3.미로관 1988
4.인형관 1989
5.시계관 1991
6.흑묘관 1992

7.암흑관 2004
8.깜짝관 2006
9.기면관 2012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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