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沙村廣明

유희/서적 2006. 3. 25. 23:18 |

沙村廣明 의 단편집. 제목이 왜 '이사' 일까 했지만, 첫번째 단편을 보고 난 후에도 그것일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고, 정보를 찾아보던 중 누군가의 리뷰를 보고나서야 '아, 그렇구나' 하고 중얼거렸다. '무한의 주인' 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약간의 블랙유머와 개그를 통해 그는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한 여자의 일생에 대해서도.

오로지 펜으로만 그린다는 그의 그림은 내 취향과 부합하지만 욕설이 나올정도로 느린 무한의 주인 연재속도에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데뷔작이면서도 끈질기게 이어오고 있는데 아마 올해는 6년째일것이다. 한국 단행본 출판 기준이니 일본에서는 더 일찍 시작했겠지. 항간에 듣기로는 작품을 내던 세주출판사의 문제로 앞선 번호의 단행본들은 절판되었다고 하던데, 과연 인터넷 서점 등지에서는 무한의 주인이 거의 품절이다. 완결되면 무삭제판 등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중이기도 하다.

작품의 내용은 마치 영화같이 정보를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전형적인 일본영화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데뷔작이 시대물이고 계속 그것만 그려오고 있으니 현대물은 어울리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잘 어울렸던 점도 나쁘지 않다. 다만, '이사' 에 나온 캐릭터들이 무한의 주인 등장인물들의 잔영과 닿아있다면 나의 크나큰 착각일까.

그것은 아마도 좀 더 작품수가 다양화되면 나아지겠지. 아다치 아저씨 처럼. 어쩌면 이노우에 처럼 될수도 있고.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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