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2016

유희/영화 2017. 8. 2. 14:01 |


하정우의 영화라 사전 정보라고는 그냥 터널붕괴에 휘말려 갖히게 된다... 정도의 정보만 알고 간 영화다. 나중에 알고보니 원작이 되는 사회비판 소설이 있고, 이 소설은 영화의 결말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라고 한다. 그래도 중간중간 정치인들의 행보나 조직의 문제점에 대한 풍자나 비판이 나오기는 한다. 희미한 기억에 따르면 말이지.


그래서 그런지 기대했던 '생존'에 대한 부분은 너무 약하거나 얼렁뚱땅 넘어가는 부분이 많다. 공간에 대한 부분은 영화의 진행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물과 음식에 그리고 배설에 대한 건 설명이 빈약하게 느껴진다. 물론 영화에서도 어찌저찌 틈새를 타고 흘러나오는 물과 개 사료에 대해서 나오기는 한다만.


하긴 이 영화에서는 초반까지는 휴대전화가 멀쩡하게 동작하고 일방적인 라디오 수신을 통해서 세상사를 들을 수 있었으니 조금은 편리하게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었을지도.


단역들이 얼굴이 익숙한 분들이 몇몇 나오는데 하정우 영화를 한동안 많이 본 탓일 것이다. 결말은 누구나 예상가능하지만 마지막 기자들을 향한 주인공의 대사는 조금은 웃겼다.



2016년 08월 21일(일) 09시 00분.
롯데시네마 서울대입구 5관 G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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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2015

유희/영화 2015. 8. 4. 13:02 |



감독과 배우들이 고사를 지내는 사진 한장만 기억에 남아있던 영화 암살. 또한 시간이 흐르고 흘러 영화가 개봉을 했다. 처음에는 제목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도둑들'같은 느낌일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독립군 이야기라는 것이 드러났다.


전지현은 무려 타이틀 롤 처음에 이름을 올렸다. 비중으로 보아도 실질적인 탑. 연기를 잘하는지는 그런 쪽에 무지한 본인이라 잘 알 수 없고 간혹 눈이 사시가 되는 장면이 확연하게 나와서 처음에는 연기인줄 알았는데 원래 그런 모양이다.


또한 이번에도 제법 비중있는 조연을 맞은 이경영의 모습에서 일견 무서움을 느낀다. 복귀 이후 그야말로 광폭행보. 연기에 대한 욕심인지 아니면 금전적인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이름있는 영화에는 얼굴을 내민다. 대사가 잘 안들리는 문제는 여전하고. 하정우는 1930년대 복색이 잘 어울리는 것으로 볼때 다음 영화인 '아가씨'에서도 제법 어울리는 모습일 듯.


스토리야 예측가능한 수순으로 흘러간다. 김구와 김원봉 그리고 독립군. 자유로운 프리랜서(?)와 배반자까지. 마지막 커다란 총격씬의 모티브는 '바에 걸려온 전화'에서 따온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리고 아쉽게도 비중있는 조연들은 대부분 감독의 전 영화나 다른 영화들에서 얼굴을 익힌 사람들이라... 확실히 그런 비중적은 조연이나 단역들은 친분 및 회사의 힘이 작용하는 거 아닌가 싶다.


개그 요소는 적절하게 들어있는데 전작들에 비해서는 적다. 아무래도 주제가 주제인 만큼 힘을 준것 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딱히 애국심을 가득 고취하는 부분은 없지만 시대상과 소재가 그렇다보니 현재와 비교하여 자괴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반민특위 부분에서는 더 그런 기분이 들고.



2015년 08월 04일(화) 08시 30분.
롯데시네마 서울대입구 2관 F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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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주연배우의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하고 있던 작품. 거기다 화려한 조연진에 제대로된 액션+군상극이 나올거라 짐작했지만 나온 결과물은 황당한 작품이었다. 강동원의 악역은 잘 어울릴거라 생각은 했지만 감독 자신이 그 배우의 광팬일 줄이야.. 미리 인터뷰 등을 챙겨봤어야 하는 것인데.


그야말로 이 영화의 '장르는 강동원, 부제는 서얼의 시대' 다. 여러 장으로 구성된 영화에서 악역인 조윤(강동원)에게 한 장을 할애하여 주인공들보다 더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니 기껏 잡아놓은 여러 흥미있는 캐릭터들이 그냥 밋밋해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 조연배우들이 이미 많이 소비된 너무나도 익숙한 얼굴들이다 보니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는 것도 있는 것 같고.


한국 조연배우들의 풀이 정말 좁은걸까.. 아니면 뭔가 패키지로 계약을 하는 걸까 비슷한 시기에 여러 영화를 보게되면

같은 조연 배우가 그야말로 연이어 등장한다. 특히 하정우가 출연하는 영화에 이런 경향이 심한데, 군도에서도 577프로젝트나 롤러코스터에서 보았던 지인들이 몇몇 장면에 감초처럼 등장하거나 아니면 조연을 맡고 있다.


중간 중간 흐르는 웨스턴 무비 장고의 BGM도 그렇고 조선말기를 배경으로 뭔가 서부영화 비슷한 것을 만들어보려고 했던 것 같다. 왜 등장하는지 모를 단체로 말을 타고 석양이 지는 평원을 달리는 장면도 그렇고. 극 마지막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특별한 무기를 보면 그 클리셰에 그야말로 한숨이 나온다. 서부영화적인 요소만 놓고 보면 차라리 '놈놈놈'이 나은 것 같다.


중간 중간 감독이 잘하는 특유의 코믹씬은 있었지만 이걸 기대하고 간건 아니었기 때문에 기대에 비해서 아쉽다. 그래도 강동원 칼춤은 잘 보고 왔으니 거기서 만족을 찾아야겠다. 아, 하나 더.. 설정상 서울 출신의 양반 조윤인데 사극 발성에 부산 사투리가 섞여 있어서 좀 거슬리기는 했다. 본인이 또 동남방언 네이티브 스피커이다 보니 더 귀에 감기기도 하고.



2014년 07월 27일(일) 08시 20분.
롯데시네마 서울대입구 5관 H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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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새벽 3시까지 회사에 잡혀있다가, 집에 돌아오니 약 4시. 영화는 약 11시. 취소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하정우만 믿고 겨우 일어나 보러간 작품. 그러고보면 최근 이경영은 하정우와 같은 작품에 나오는 빈도수가 높아지는 것 같다. 베를린에서 그랬고 다음 영화인 군도도 그렇고.


영화 자체의 줄거리와 배경은 간단하다. 잘나가는 앵커였던 주인공은 이혼과 몰락을 겪고 지금은 라디오 진행자 신세. 그러다가 테러범의 전화를 받게 되고.. 신고를 미룬체 다시 한번 인생 반전의 기회를 얻고자 라이브로 방송을 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과 인간군상을 그리고 있다.


좁은 스튜디오 안에서 대부분의 화면 전환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탓에 초기에는 좀 화면이 어지럽게 느껴졌지만 금방 적응. 마포대교가 폭발되고 그 자신도 협박 당하는 사이에 테러는 계속 이어지고.. 이야기의 축은 주인공, 사연을 가진 테러범, 시청률 지상주의의 국장, 경찰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내였던 기자 정도다.


스포일러를 피하면서 적기가 참 애매한데, 각 인물들의 욕심(?) 사이에 끼인 주인공을 보면 참 안스러울 정도. 물론 그 자신이 욕심을 추구하다가 그리된 것이기는 하다. 주인공 입장에서 보면 각 악역(?)들의 연기가 참 맛깔스러웠다. 특히 다른 방송국 앵커는 진짜 아닌가 싶을 정도.


출연진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찾을 수 있을거라 크레딧은 대충 보고 왔는데 생각보다 정보 구하기가 힘들다. 메인 출연 세 명 정도 이외는 거의 정보가 없다. 무명 혹은 신인급들인가.. 여하튼 보는 동안 '폰 부스'의 그림자가 느껴졌지만 이 작품 쪽이 더 처절하게 끝나버린다.


막판에 보여지는 하정우의 눈빛 뒤로 보이는 건물은 대부분의 국민들이 싫어하는 여의도의 그 건물 같은데.. 주구 장창 나왔던 방송국 건물 위치와는 연결될수가 없는데 어떻게 나온건지 모르겠군. 좀 찾아보니 다른 몇몇사람도 본 것 같긴 한데 구조적으로 연결은 안되고.. 알 수가 없다.


배우와 이런 장르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여하튼 오랜만에 적당한 긴장감과 애측불허의 이야기 속에서 재미난 90여분을 보내고 나왔다. 복도 옆에 앉아서 바닥의 조명이 초기에 신경쓰였는데 보는 동안에는 전혀 의식도 못할 정도로 몰입 해버렸다.

추천.



2013년 08월 203일(토) 10시 55분.

롯데시네마 서울대입구 1관 F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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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와 한석규는 제법 좋아하는 배우이기 때문에 영화정보가 흘러나올때도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왜 인지 잘 모르겠지만 지난 가을 이후로 거의 영화관을 찾지 않은 것 같다. 두 개의 천만 영화가 작년에 나오고 세 번째 천만 영화가 진행중인 와중에도 이상하게 관심은 시들..


하지만 간만의 사흘 연휴에 시간을 내어 나서기로 했다. 집근처의 영화관에서는 토요일을 기점으로 모조리 베를린을 내리는 바람에 강남까지 나가야 했다. 초기엔 신도림쪽으로 가볼까 했으나 좋은 자리가 없어서였다.


토요일 아침 황급히 일어나 샤워를 하고 거의 텅빈 지하철에 몸을 실어 강남역까지 와서 분당에서 야간작업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들리곤 하는 맥도날드에 가서 아주 오랜만에 맥모닝을 하나 섭취했다. 주중의 과한 음주들로 누적한 피로와 아련한 두통을 진정시키기 위한 고칼로리 음식과 카페인.


전에는 씨너스 강남이었던 극장으로 진입했다. 6관은 제법 작은 규모의 관인데 정확히 같은 자리에서 상실의 시대를 본 기억이 있다. 여하튼 선호하는 위치. 10여분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두 자리 건너편으로 중년 남자 한 명이 그제서야 들어온다. 뒷쪽으로 아주머니 한 분. 영화가 시작할때쯤 되어서야 커플 한 쌍이 나와 중년남의 사이로 들어온다. 여자가 내 옆으로 앉았는데 영화를 보는 동안 계속 움찔거리는 바람에 집중에 방해가 되었다.


출연진 외의 사전정보 없이 영화를 봤는데 나쁘지 않았다. 결말이 예상되는 범위이긴 했으나 깔끔하게 이야기를 즐길 수 있었다. 총격신도 지금까지의 한국영화 같지 않은 느낌. 다만 가끔 주인공들이 말하는 북한사투리를 알아 들을 수 없는 경우가 있었다. 영화관 음향문제인지 녹음문제인지는 모르겠다. 각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본인의 내공이 부족한 관계로 잘 모르겠고.





2013년 03월 02일(토) 09시 40분.
메가박스 강남 6관 E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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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와 최민식이 출연한다는 것을 어느 광고에서 보고는 바로 예매를 한 영화다. 둘 다 제법 관심이 있는 배우다. 최민식은 사채광고로 이미지를 망치기도 했지만 이전의 영화들에서 보여준 포스는 충분했고, 하정우의 영화는 황해밖에 극장에서 보지 않았지만 그래도 기대감을 가지기에는 충분했다.

거의 제목만 알고 간 상태라 어떤 주제의 영화인지는 극이 시작하면서 알게되었다.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동안 진짜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했지만 정작 감독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지는 느낌이 잘 오지 않았다. 최민식이 극 중에서 보여준 것만 놓고 본다면 이 사회의 부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 같기도 하고. 이 시대의 아버지들에 대한 이야기 같기도 하다.

조연들은 이전 영화에서 몇 번 본 얼굴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 이전에 보았던 퍼펙트 게임에서 그대로 온 두 명의 배우도 있고 황해에 나왔던 배우들도 나온다. 어쩌면 그 만큼 조연들의 폭이 넓지 않다는 것일까 아니면 감독들이 선호하는 조연배우가 정해여 있는걸까. 여하튼 얼마 전에 봤던 영화의 조연배우가 다른 작품에 또 나오는 것은 조금은 몰입을 방해한다.

극장을 빠져나오며 느낀 것은 뭔가 조금 허무하기도 했다. 앞서서 설명한 몰입감과 메시지에 대한 문제다. 인터넷이 되지 않는 집까지 걸어가면서 아이폰으로 검색을 해봐야 했을 정도다. 어쩌면 요즘 너무 수박 겉 핡기로만 영화를 봐서 그럴지도 모를일이다. 나이가 드니 점점 그냥 단순한 것이 좋아진다.


2012년 02월 05일(일) 09시 50분.
롯데시네마 신림 5관 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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