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질링Changeling

유희/서적 2013. 12. 30. 16:40 |


책을 얼마만에 읽은지 모르겠다. 8일 휴가라는 여유속에서 완전한 게임에의 몰입으로 사나흘이 흘러가 버리고 밤에는 멍하니 EPL을 보다보니 어느사이에 그리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내년에는 좀 더 계획적인 삶을 살아가야 할텐데 당장 옆방의 숨소리를 공유하는 환경에서 탈출할지 말지부터가 고민이군.


로저 젤라즈니의 판타지 소설이 오랜만에 나왔다. 배경은 마치 그림자 잭의 세계처럼 기계문명과 마법문명이 연결된 세상. 세계를 정복(?)하려다 패한 마법사의 어린 아들은 현대로 보내지고 그 곳에서 어린 아이 한 명은 마법의 시대로 보내진다. (등가교환?)


하지만 그들은 성인이 되어도 여전히 기존 시대의 힘을 발휘한다. 자신도 모르게 마법을 쓰거나, 어이없이 증기기관을 개발해버리고 마는 부분이 그렇다. 그리고 마법문명에 남겨진 현대문명의 아이는 고대의 기계를 발견해서 결국 마법문명을 정복할 준비를 하고 이를 막기 위해서 다시금 현대문명으로 간 마법문명의 아이가 돌아온다는 스토리.


젤라즈니의 책을 읽을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어떠한 개체에 대해 이름을 붙임으로서 상징화하는 기법이 훌륭한 것 같다. 어쩌면 이건 담당번역가의 힘을지도 모르겠지만. 여하튼 여전히 작가 특유의 판타지 + SF 세계관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후속작 '매드완드'도 있으니 읽어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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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구입한 앰버 연대기의 마지막 권. 하지만 약 200페이지 정도로 얇다. 앞의 권들도 이 정도 분량이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앞서 선보였던 대부분의 이야기의 흐름이 완결지어지며 앰버의 정체와 그 기원도 어느정도 밝혀진다. 하지만 중반부터는 코윈의 독백 형식으로 엄청나게 진행해나가는 탓에 조금 집중이 힘들었던 부분도 있다.

마지막 결말은 조금 마음에 들지않지만 한 편의 서사시를 재미나게 읽었다. 여전히 청소년 권장도서 마크를 붙이고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완성도 높은 환상문학으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다른 문학에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젤라즈니의 문장이 늘 그렇듯 비유와 상징을 잔뜩 등장시키는데 여기에는 다른 작가의 시나 소설 등에서 등장한 것을 오마주처럼 써먹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번 5편을 읽다가 예이츠의 시를 읽어보고 싶어졌으니 말이지.

여하튼 국내에 나온 또 하나의 젤라즈니 월드를 끝냈다. 이제 읽을 것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아쉽다. 좀 더 많은 작품이 활발하게 소개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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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버 연대기의 네 번째 권. 그동안 두리뭉실하게 표현되던 음모가 무엇인지 누구에 의한 것인지가 확실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문득 눈치챈 '청소년 권장도서'의 압박.

살인, 배신과 음모 그리고 성적인 묘사가 가득들어간 소설이 청소년 권장도서라니 믿기지자 않는 이야기다. 혹시 주어없는 그분의 세상에서는 필요한 덕목일지도 모를일이군.

거장의 훌륭한 글들이기 때문에 다른 설명은 필요치 않을 것 같다. 다만 젤라즈니의 작품들은 거의 영화화가 되지 않는 점이 안타깝다. 몇몇 작품에서는 훌륭한 묘사를 선보이고 있음에도 말이다. 특히 프로스트와 베타는 월E처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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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젤라즈니의 생전 마지막 작품을 드디어 구입하여 읽었다. 출간된지는 좀 지났지만 구입할 여력이 없어 한동안 위시리스트에 방치되어 있다가 저번 달의 간만의 책 지름에 선택.

기호와 상징이라는 그의 작품의 성격을 가장 잘 함축한 작품이 아닌가 한다. 등장하는 인물들이나 사건 등을 다른 곳에서 가져온 것으로 볼때 작품 전체가 환상문학에 대한 트리뷰트 같지만 그것들을 잘 배치해 한 편의 이야기를 버무려 내는 것으로 볼 때 역시 거장의 손길을 느끼게 된다.

물론 이것은 빠심(?)이 상당부분 포함된 것으로 그를 잘 모르는 사람이 읽어보면 그냥 패러디 소설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찌하였든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좋은 작품임이 틀림없다.


* 2011/04/18 추가

- 퇴근하면서 지하철 오른쪽 대각선 맞은편에서 이 책을 읽고 있는 여성을 보았다. 음.. 외모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 본인은 약 한 달 전에 이책을 읽었지만 주변에 이런 류의 책을 즐겨 접하는 지인이 드물어 읽고 나서도 소회를 나눌 사람이 없었다. 내릴때 말 한번 걸어볼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었지만 이내 접고 손에 들고 있던 책을 계속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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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 달에 알X딘에서 실버회원을 유지하기 위해 구매한 도서에 포함되어 있었다. 요즘 계속 추리소설 - 특히 일본 추리소설 - 에 빠져 있었던 지라 쌓아놓기만 하고 집어드는 것이 늦었다.

하지만 역시 젤라즈니. 책 자체가 좀 얇은 편이기도 했지만 하루에 출근, 외근, 재출근 하는 사이에 정신없이 독파하고 말았다. 다른 말이 필요없다. 로저 젤라즈니를 찬양하라!! 아 그래도 1, 2권에 비해 조금 재미가 덜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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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호 인디언 신화를 토대로 한 작품


이 책을 구입한 지는 좀 오래되었다. 아마 2008년 가을 즈음이지 싶다. 양재쪽으로 출근하던 시절이니까 출근 시의 교통상황은 책을 읽을만한 여건이 안되고, 퇴근 시와 집에 와서 틈이 나는 시간동안만 읽은 듯 하다.

그러나 이 책은 결국 차분하게 끝까지 읽지 못했다. 그 즈음해서 마음을 뒤흔드는 일들이 연달아 발생했고 젤라즈니의 작품치고는 그다지 나에게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덥고 더운 주말. 돈은 없고 시간만 많은 상황에서 앰버 연대기에 의한 팬심으로 다시금 먼지 쌓인 이 책을 빼들었다. 책 끈이 표시하고 있는 부분을 보니 거의 뒷부분.

드문드문 내용이 생각나서 앞 부분은 속독으로 빠르게 넘어오고 찬찬히 얼마 남지 않은 뒷부분을 읽었는데, 결국 재미는 없었다. 소재로부터 남는 여운이 '신들의 사회'를 보았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차이점이라면 신들의 사회는 재미는 있었다는 점.

아직은 비일상적이고, 생경한 분야의 소재에서 더 매력을 느낀다. 인디언 신화를 전혀 모르지만 이상스레 그 느낌이 생경하게 와닿지 않아 재미가 없었다는 것이 사실일 것이고.

그래서 역사 이외의 국내소설은 잘 보지 않으며 마냥 장르문학에 심취하는 것이 아닐까하고 자신의 편독의 원인을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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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틱해진 표지



앰버 연대기가 출판사와 번역자를 달리하여 새로 나왔다. 사실 1,2권은 그 옛날 99년, 도서관에서 대여하여 본 적이 있으나 그 당시에는 젤라즈니 식 판타지에 익숙하지가 못해 후속 권들은 보지 않았는데, 그러던 사이 절판이 되고 말았었다.

한 지인의 트위터에서 재간 사실을 보고 지를까 말까 고민하기도 했었다. 기억은 왜곡되어 앰버연대기가 10권짜리 인 줄 알고 있었고, 당연히 전질로 나왔을거라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구입을 미루고 있다가 휴가 기간에 '드림마스터'를 읽기 위해 온라인 서점을 검색하다 - 번역에 논란이 있는 모양이지만 - 구입 결정.

"..지금까지 존재했던 모든 장소의 모든 도시는 앰버의 그림자 일부를 반영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앰버 연대기의 주인공인 코윈은 앰버의 왕자이며, 사라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권을 노리고 있다. 제 1권은 그 코윈이 현대의 병원에서 깨어나면서 시작하게 된다.

책을 읽다보니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미묘하게 살아나면서 자체 스포일러를 하기 시작해서 2권에서는 좀처럼 집중해서 읽을 수가 없었다. 70여 페이지를 남긴 체 계속 가방 속에서 뒹굴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완료.

피터 잭슨이 판권을 사서 영화화 한번 해주면 좋을텐데, imdb를 보니 호빗과 헤일로의 제작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어서 나머지 책 들도 나와주기를 기다려본다. 아니면 절판된 본을 비싼 값에 사야하거나 국립중앙도서관을 방문해야 하니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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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젤라즈니의 중편SF.
거장의 글에는 그저 찬탄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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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사이더의 방랑하는 권능자 잭.



로저 젤라즈니의 작품이 다시 번역되어 나왔다. 이게 얼마만인지. 조금 조사해 보니 월간이었다가 지금은 계간으로 바뀌고 만 장르문학 잡지 판타스틱에서 번역연재되었다가 출판되는 작품이라 한다. - 판타스틱은 창간호만 사보았고 그 이후로 보지 않았는데 간만에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다시 월간으로 돌아오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출판사는 무려 시공사!!

국내의 척박하다고 하는 장르문학 시장을 돌아봄에 이번에는 정기구독이라도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007년 5월 처음 창간 되었을때는 급여도 부실하고 심지어는 띄엄띄엄 나오던 시기이니 이런 생각이 사치였지만 지금은 월 8,500원 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 하고 있다. - 아, 이제 나에게는 아이폰 노예계약이 있구나. (눈물 한 방울)

각설하고, 이 책은  예전에 출판된 '별을 쫓는 자' 보다는 읽기가 쉬었다. 양의 면에서도 그렇지만 아직 해석되지 않은 수많은 상징들 탓에 그다지 깊은 생각없이 읽고 넘어가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데이사이더의 과학, 다크사이더의 마법 그리고 어둠의 권능자들. 한 여인을 사이에 둔 박쥐군주와 그림자 잭의 대결. 잭과 모닝스타와의 우정.

간만에 오프라인으로 책을 구입한 후,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여 이틀만에 보았을 정도로 흡입력은 있는 것 같다. 물론 책이 좀 얇기는 해도. 일단 가벼운 양의 책으로 슬슬 독서열을 살리자. 그런 의미에서 판타스틱 정기구독을 해볼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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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2010년 10월 22일자 붙임, 판타스틱은 2010년 03월 이후로 휴간했다. 정기 안하기를 잘 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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